유튜브 뮤직을 켜두고 설거지하다 우연히 자우림의 <매직카펫라이드>가 흘러나왔다. ‘인생은 한 번 뿐~' 운을 떼주니 뒤에 가사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노래를 들을 때 가사가 중요하다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멜로디와 리듬밖에 안 들린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고 듣는다. 아무리 노래를 들어도 가사는커녕 제목도 잘 안 외워지는 건 왤까. 분명히 수백 번 들은 노래인데도 말이다. 제목을 알고 있다면 대개는 그 제목이 중요한 파트에 10번 이상 나오는 경우(호텔 캘리포니아라든지, 어텐션~이라든지)가 아니라면, 노래방에서 제목을 몇십번은 찍어본 노래임이 틀림없다. 이 노래는 후자였다.
설거지를 하면서 몇 번이고 같은 부분만 다시 불렀다.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그러다 갑자기 브레이크 밟듯이 설거지를 멈췄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진짜 가지고 싶은 걸 가지라고? 아니, <매직카펫라이드>가 이렇게 철학적인 노래였나?
어정쩡하게 좋아하는 것을 갖는 건 모든 해악의 근본이 아닌가. 자신을 가지라고 하는 게 세상에는 너무 많다. 가지면 좋을 거라고 나를 설득하지만 가져도 가져도 약속한 행복은 이행이 안 된다.
무언가를 가지면 따라올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일과 시간에 대해서 생각한다. 정말로 원하는 것과 어정쩡하게 원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할 수 있는 시간과 단호함이 있다면 틀림없이 더 행복할 것이다.
자, 윤아 언니 말씀이시다.
“웬일인지 인생이 재미 없다면 지난 일은 모두 다 잊어버려요. 기회는 한 번뿐, 실수하지 마요. 진짜로 해내고 싶은 걸 찾아요.”
쓴 사람 | 지언
@amazonc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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