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 see you! 🤍사회 참여 체계 ON
사회 참여 체계가 작동할 때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끼고 차분하고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이때 방어기제를 덜 사용하게 되고, 사람들을 안아줄 넉넉한 품이 생깁니다.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벌벌 떨면서 긴장하고 있을 때는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눈을 보기가 힘들고, 또 내 생각에 빠져 상대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잖아요? 사회 참여 체계가 가동될 때는 다른 사람의 눈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고요. 그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화할 때는 마치 아이나 강아지에게 말을 건넬 때처럼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높낮이가 생겨 운율감이 느껴집니다. 사회 참여 체계와 관련된 활동에는 허밍이나 노래 부르기 (특히 합창하기), 요가, 명상 등이 있는 것도 놀랍지 않죠.
반대로 경직된 목소리, 이를테면 높낮이가 거의 없고 박자감이 계속 동일한 경우에는 상대를 안전하지 않게 느끼는 경향도 있어요. 또 표정이 거의 없고 눈 주변의 근육이 굳어있는 때에도 마찬가지로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안 웃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 말이 정말 신기하게도 딱 맞아떨어져요. 실제로 사회참여체계가 가동되지 않을 때,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감정을 표정으로 전달하는 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 참여 체계와 연관된 배쪽 미주신경복합체는 등쪽 미주신경보다 진화론적으로 나중에 발달한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요. 등쪽미주신경계는 위협에 대한 파충류의 반응(얼어붙기!)을 닮아있다면, 배쪽미주신경계는 포유류의 반응과 비슷한 지점이 있거든요. 포유류가 위험을 느낄 때 엄마의 품으로, 안전하게 느끼는 무리로 돌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사회 참여 체계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재밌는 건 심리적으로 더 안전하게 느끼는 아이일수록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다고 해요. 신기하죠? 안전하지 않은 활동에도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는 비결이 안전에 있다는 사실이요. 안전함을 느낄 때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어요.
👶🏼 신체 반응: 소화가 잘 되는 느낌, 얼굴 혈색이 좋아짐, 방어가 낮아짐, 옥시토신이 분비됨, 아기나 강아지와 대화하는 듯한 차분하고 운율이 있는 목소리
⭕️ 안전할 경우: 차분하고, 명료한 상태, 눈을 바라볼 수 있고,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상태, 연민(비심 悲心), 공감이 가능한 상태.
🕺🏽 연관된 활동: 허밍, 노래하기, 요가하기, 명상하기
2️⃣ 싸우든지 도망가든지⚡️ 교감신경계 ON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켈리 맥고니걸 박사의 Ted 강연을 보셔도 좋아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면 스트레스 상태라고 진단을 하죠. 하지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사실 어떤 상태일 뿐이에요. 이를테면 숨바꼭질이나 보드게임 같은 놀이를 할 때,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팀 회의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좁혀나갈 때, 그림을 그릴 때, 섹스할 때도 교감신경은 활성화됩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거죠. 심리적으로 안전한 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는 즐겁고 신나는 상태로 느껴지죠.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걸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볼 수도 있어요.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는 통제하거나 협상하려는 태도, 판단적이고 확인하려는 태도, 혹은 화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공격적인 듯한 수동공격적인 태도, ‘아닌데?!’하고 부인하는 태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좀더 위협감을 강하게 느낄 때에는 싸우거나, 도망치려는 태도가 나타나요. 좌절하고, 짜증내고, 나아가서는 화를 참지 못하고 터져버리는 것은 싸움 반응이고요. 문제 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내려놓지 못하고 몇 시간이고 매달리는 상태는 도망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신체 반응: 아드레날린, 코티솔 분비, 동공이 확장됨, 과호흡, 근육으로 피가 가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음,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함, 인슐린이 적게 분비됨
⭕️ 안전할 경우: 놀거나 운동을 할 때처럼 즐겁고 신나는 상태
🕺🏽연관된 활동: 운동을 하거나, 팀으로 일하며 열띤 토의를 할 때, 요가 등 운동할 때, 창작할 때, 성적인 활동에 매진할 때
❌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 통제적인, 협상하려고 하는, 판단하고 검사하려는, 수동공격적인 태도, 거짓말 혹은 부인하는 태도
❌❌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
3️⃣ 그대로 멈춰라! 🦎 부교감신경계 ON
일반적으로 부교감신경계는 이완과 휴식과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져왔는데요. 안전하게 느낄 때, 안전하지 않게 느낄 때 모두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될 수 있어요. 어려움이 생겼을 때 처음에는 진화론적으로 가장 나중에 발달한 사회 참여 체계를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협상을 합니다. 그래도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엄청난 위기라고 인식하게 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부동화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요.
아주 강한 위협 상황에서도 부교감신경계, 특히 등쪽 미주신경집합체가 반응할 수 있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마치 차가 나를 향해 돌진하는데 한발자국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것처럼요. 굉장히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를 두고 ‘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냐’는 말을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거예요. 우리 몸이 우리를 지키기 위해 옴싹달싹하지 못하도록 ‘셧다운’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거죠.
게다가 매우 강렬한 고통 속에서도 고통이 있는 줄 잘 모르기도 해요. 왜냐면 이때 엔돌핀이 나오면서 고통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고 무감각해지기도 하거든요. 나아가서는 해리, 단절, 수치심으로 경험될 수 있어요.
👶🏼 신체 반응: 신체에 에너지 자원을 더 많이 저장, 엔돌핀이 더 높아져서 고통에 둔감해짐, 동공이 좁아짐, 신체 온도, 심박수, 혈압이 낮아짐, 기억력이 떨어짐, 기절할 수도 있음
⭕️ 안전할 경우: 쉬고 이완된 상태, 편안하게 잘 소화되는 상태
🕺🏽연관된 활동: 명상, 최면, 기도할 때의 상태
❌ ❌❌ 매우 강한 위협을 느낄 때: 무력감,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이 높아짐, 무감각함, 해리되는 느낌, 사로잡히고 압도된 느낌. 희망이 없는 느낌. 단절감, 수치심.